이 글은 한빛미디어 리뷰어 활동을 위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형.우리 언제까지 갈까.
글쎄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히 언젠가 끝날꺼야
그러겠지 그러면 그다음엔 우리 뭘까?
god - INTRO 가사 중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고 나서 적응기간이 막 끝난 이후 불현듯 '언제까지 개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에서 오래 살아남은 개발자 분을 뵙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었다. 황량한 사막에서 당장 살아남는데에 급급한 느낌이었다. 내가 당장 개발자로서 살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개발을 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답변을 해줄 수 없었다. 그래서 <소프트 스킬>을 읽게 되었다. "평범한 개발자의 비범한 인생 전략 74가지"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어느 주니어 개발자에게는 제갈공명의 비단 주머니와 같은 내용이었다.
책은 크게 일곱 파트로 아래와 같이 나뉘어져있다.
- 경력
- 셀프 마케팅
- 학습
- 생산성
- 재무관리
- 건강
- 마인드셋
대부분의 책들은 각 파트를 세부적으로 파고들거나, 개발자의 주요 관심사인 '생산성'에 치우쳐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건강한 개발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재무관리'라는 파트가 별도로 있었던 점이었다. 개발자로서 기술적인 측면의 조언은 많이 들었지만, 직업인으로서 돈관리를 어떻게 하라는 조언은 거의 듣지 못한 내용이라서 신선했다. 또한 학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비전공자로서 컴퓨터 공학 학위가 필요한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이 있는데, 학위에 대한 조언이 있어서 참고하기 좋다고 생각했다. 여러모로 선배 개발자로서 다방면에 대한 질문을 받아서 정리한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개발자로서 홀로 설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있었다.
성공을 정의하기 전에는 목표를 정할 수도 없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도 없다.
학습에 돌입하기 전에 성공 기준을 명확히 정의하라.
개발자로서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공의 의미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 문구였다. 막연히 N년차 개발자에 걸맞는 무언가를 갖추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것보다 명확한 한마디를 먼저 정의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번아웃이 찾아오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벽을 넘어가야 번아웃을 '치유'할 수 있다.
고통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번아웃을 극복하는 비결이다.
개발을 하다보면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할 때가 많다. 문제는 유연하지 못하고 부러지는 경우가 생길 때 번아웃이 오게 된다. 어떠한 이는 이 과정에서 개발을 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하나만 더'하는 심정으로 그 순간을 이겨내야한다는 것으로 마음을 담금질해야한다.
똑똑하게 일하면 힘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에는 중대한 허점이 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 똑똑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얼마 안 가 자칭 똑똑하게 일하는 사람을 넘어선다.
노력의 결과를 보고 싶으면 힘든 일도 기꺼이 해야한다.
우직함을 똑똑함을 넘어설 때가 언제일까? 이 문구는 성공에 대한 정의가 명확할 때 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요행을 바라지 말자.
처음에는 '개발자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하는 마음에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보니 비단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직업인으로서 갈고 닦아야할 소프트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인으로서 긴 수명을 가지고 가고 싶을 때, 사회생활 초년생, 주니어 개발자에게 특히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한 번 읽고, 관심있는 분야나 이 책에서 제안하는 추천 도서로 더 깊게 독서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그러한 좋은 포문을 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